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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명암上] KCGI가 쏘아올린 공, 韓 증시 재평가 '기대'

  • 송고 2018.11.25 06:00 | 수정 2018.11.26 11:11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토종 행동주의 펀드…주주배당·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요구 전망

지배구조 개선 통한 기업가치 제고·韓 증시에 긍정적 영향 기대

ⓒ픽사베이

ⓒ픽사베이


국내 증시에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의 출연이 기압차를 만들었다. KCGI는 최근 한진칼 지분 9.0%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주목 받았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의 이 같은 행보는 문재인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 속에 '사모펀드(PEF) 10%'룰 규제 완화와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주주권 행사 모범 규준)' 도입이 활성화되는 와중에 등장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를 계기로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국내 증시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는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투자한 기업의 수익이나 경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식을 팔아버리는 소극적인 투자가 아니라 주주권을 행사해 기업가치 제고 등의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주주행동주의가 활성화되진 못했다. 주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이 우리나라 대기업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이들은 국내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일정 수준 의결권을 확보한 뒤 기업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해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는 행태를 취한 탓에 시장 내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내 PEF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던 배경이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토종 사모펀드 'KCGI'는 자신들은 단기성과를 추구하는 외국계 투자펀드와는 다르다는 점을 피력했다.

KCGI 측은 "일부 외국계 투기 자본이 요구하는 비합리적 배당정책, 인력 구조조정 및 급격한 주가 부양을 통한 단기 이익 실현을 지양한다"며 "장기 회사 발전을 위한 활동 계획을 조만간 밝힐 것"이라며 경영권 참여보다는 '감시·견제자' 역할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분 투자 목적에 대해서도 "한진칼은 계열사들의 유휴자산 보유와 투자지연 등으로 저평가돼 있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의 기회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시장가치는 글로벌 기업들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37%, 주가순자산비율(PBR)기준 22%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돼 있는 상태지만 KCGI의 주주행동주의를 통해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KCGI의 강성부 대표는 한국기업지배구조분석에 대한 전문적인 실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LK파트너스 재직 시절 현대시멘트 인수(2017)·요진건설산업(2015) 지분 인수 등에 대한 실행 등으로 투자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나타낸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토종 행동주의 펀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EBN

시장에서는 이런 '토종 행동주의 펀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EBN


시장에서는 이런 '토종 행동주의 펀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확산·정부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으로 행동주의 펀드들이 활동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기관의 대표격인 국민연금 역시 올해 7월 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향후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모펀드 규제가 완화된 것도 국내 사모펀드에 힘을 실어줄 요인이다. 그동안 국내 사모펀드는 의결권 제한·10%룰 등으로 해외 사모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주권 행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9월 정부가 '사모펀드 제도개편 추진 방향'을 통해 경영 참여형과 전문 투자형으로 이원화된 운용 방식을 일원화하고 10%룰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 사모펀드도 해외 사모펀드처럼 소수 지분만으로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등 의사결정 구조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주주행동주의 활성화가 국내 증시에 재평가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증시의 경우 재벌 중심 기업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낮은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비율) 등으로 저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나 주주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안하는 요구 내용은 주로 디스카운트 요인인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등을 위주로 한다. 여기에 유휴자산매각을 독려하거나 확보한 자금을 주주환원이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같은 요구는 결과적으로 기업 가치의 향상으로 이어져 저평가된 전체 한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최근과 같은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증시 관련 투자자금이 몰릴 수 있는 구조"라며 "(이번 KCGI 등장으로) 추가적인 기업지배구조 관련 행동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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