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조정 신호탄?...송파·강동 3억~4억 '뚝뚝'

송고 2022.06.15 11:00 | 수정 2022.10.18 17:16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다주택자 매물 늘고 '급매' 위주 거래

인근 시세에도 영향 미쳐

ⓒ연합뉴스

최근 서울 송파구, 강동구 에서 시세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되는 주택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은 서울 강남권 입지, 도시정비 이슈 등의 수혜를 받으며 지난해까지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곳이다. 절세 매물이 늘어나면서 급매 위주 거래가 많았던 영향으로 보인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조사된 송파구, 강동구 아파트 가격 누적 변동률은 각각 -0.03%, -0.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접 지역인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0.55%, 0.32%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등장한 '급매' 물량이 영향을 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이달 6일 2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거래된 신고가(27억원) 대비 3억원 낮다.

인접 단지인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5월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4월 거래액 26억5000만원 대비 4억원이나 하락했다.

강동구 역시 신고가 대비 낮은 수준의 매매가 많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최근 16억8000만원 수준의 급매 물량이 여러개 등장했다. 이 단지 동일 전용면적이 지난해 10월 20억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액은 3억2000만원에 이른다. 지난달 25일에는 14억8000만원(19층)에 팔리기도 했다. 신고가 대비 차액이 5억2000만원에 이르는 점을 볼 때 증여 목적 거래로 추정된다.

입지 좋은 재건축 단지에서도 큰 폭의 가격 조정 움직임이 감지된다.

잠실 롯데월드 맞은편에 조성된 '잠실주공5단지'아파트(연말 사업승인 추진중) 전용 82㎡의 최근 호가는 최근 30억5000만~33억원에 형성됐다. 이 단지 동일 면적은 지난해 11월 32억788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이보다 2억원 이상 낮은 30억76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대부분의 매물은 3억5000만원에 나왔다.

이처럼 직전 거래액 대비 낮은 수준에 손바뀜이 된 것은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회피를 위해 내놓은 다주택자 물량의 영향이 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송파구 매물은 4242건으로 전년 동기 매물 3302건 대비 28.5% 많다. 강동구 매물은 3804건으로 작년 동기 매물 2412건 대비 57.7% 급증했다.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완화 결정 이후 최고가보다 가격을 낮춘 다주택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라며 "다만 매입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아 실제 거래된 물량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고 이에 서울 집값도 조정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본다"라며 "금리 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강남 인접지역이라도 계속해서 오를 것 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USD$	1,331.8	▲0.8
EUR€	1,486.2	▲6.6
JPY¥	932.9	▼1.5
CNH¥	188.1	▲0.9

집값 조정 신호탄?...송파·강동 3억~4억 '뚝뚝'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