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EV, 테슬라 턱밑 추격...하반기 패권 바뀌나

현대차, 상반기 판매 1만5683대…전년비 88.3%↑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Y 판매 제쳐

아이오닉5ⓒ현대차

현대차·기아가 전략 전기차를 앞세워 승용 전기차 1위 테슬라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승용·상용 합산 판매량에서는 이미 테슬라를 압도하면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아이오닉5·EV6가 본격 양산되는 하반기에는 승용 부문에서도 테슬라를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3만9302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작년 대비 88.3% 증가한 1만5683대의 전기차(상용차 포함)를 팔았고, 기아는 총 8872대를 판매, 작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실적을 냈다.

주목할 점은 주요 승용 모델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현대차 전략 모델 아이오닉5는 6월 한달간 3486대가 팔리며 승용전기차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 니로EV는 작년보다 73% 많은 3586대가 판매됐다. 두 모델 모두 테슬라 모델Y 판매량(1972대)과 모델S 판매량(2884대)을 가볍게 제쳤다.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상반기 출고량은 1만1629대다.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를 합치면 9593대로 테슬라와의 격차가 바짝 좁혀진 것이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실적은 포터 일렉트릭, 봉고EV 등 상용차 부문에서의 기여가 컸다. 카이즈유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포터EV, 봉고EV 판매량은 각각 8322대, 5189대다. 현대차·기아를 합치면 총 대수는 1만3511대에 이른다.

이는 올해 상반기 판매된 테슬라 모델3(6275대)와 모델Y(5316대)를 훌쩍 뛰어 넘는다. 모델Y는 지난 6월 실적에서 아이오닉5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야심찬 EV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전기차 판도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출시 시점에 이미 예약물량이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올 상반기에만 5700대가 판매되며 테슬라 신차(모델Y) 판매량을 따돌렸고, EV6 역시 예약물량이 완판되는 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기아에 아쉬웠던 점은 모델3와 경쟁할 수준의 완성도 높은 차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전기차들은 높은 완성도를 지닌 만큼 테슬라를 능가하는 흥행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