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 중동 반도체 공장 설립 추진"

송고 2024.09.23 08:48 | 수정 2024.09.23 08:59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대형 반도체 제조공장 건립 방안 UAE 측과 논의

TSMC 최고 경영진, 반도체 시설 건립 방안 검토

삼성전자 고위 인사, 최근 UAE 방문… 계획 검토

ⓒ삼성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1,2위인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UAE 측과 각각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TSMC의 최고 경영진들은 최근 UAE를 방문해 반도체 제조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된 공장 규모는 현재 대만 내 TSMC 제조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첨단 공정이 적용된 시설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향후 몇 년 내 UAE에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고위 인사도 최근 UAE를 방문, 해당 계획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공장 설립 프로젝트 자금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중심으로 UAE 측이 대는 방안이 초기 논의 과정에서 검토됐다. 예상 사업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4조원)를 넘는다.

이번 논의의 포괄적인 목표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제조사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칩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데 있다.

무바달라 측은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국영 투자기업 'MGX'가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전략의 한 축으로 세우고 있다”면서 “전 세계 파트너들과 정례적으로 대화를 지속중”이라고 설명했다.

UAE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시점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무바달라는 작년 말 기준 투자자산 규모가 3000억 달러(약 400조원)에 달하는 대형 국부펀드다. UAE는 MGX 등을 통해 최근 들어 AI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공장 설립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 기술적 장벽을 비롯해 다른 장애물에 직면할 수 있어 실제 프로젝트는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대규모 정제수가 필요하고, 공장 운영을 담당할 UAE 내 전문인력이 부족한 점이 기술적 측면의 장애 요인이다.

미국이 신기술 반도체의 중국 유입을 우려하고 있는 점도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TSMC와 삼성전자는 공장 설립 방안을 검토하면서 UAE 시설의 반도체 생산 및 물류 과정을 미 정부가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바이든 행정부 관료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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