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영주 무역협회장 "코로나 이후 新무역통상 대응책 마련"

송고 2020.12.30 11:00 | 수정 2020.12.30 09:29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디지털 통상규범·탄소조정세·WTO 개혁 등 글로벌 통상현안 대응전략 마련

美 신정부 출범 맞춰 민간 경제협력 확대...시장 접근성 높여 사업 기회 창출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회장 ⓒ무협

"대전환의 기로에 선 우리 무역이 코로나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수출 활력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무역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회장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김 회장은 "2021년은 상서로운 기운을 품은 흰 소의 해"라며 "은근·끈기·참을성을 지닌 소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무역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 이후 무역환경 분석과 유망 신산업과 전략시장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 무역의 미래 성장전략을 제시할 것"이라며 "협회는 코로나로 인해 기업인들이 해외 출입국과 수출입 물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대면과 비대면 마케팅을 결합해 비용은 절감하고 성과는 높인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을 통해 기업별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바이어-셀러 매칭, 유망품목 AI 보고서로 기업의 수출시장 개척에 힘을 보탠다.

특히 디지털 통상규범, 탄소조정세, WTO 개혁 등 글로벌 통상현안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 신정부 출범에 발맞춰 민간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시장 접근성을 높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지원한다.

무역협회는 새해에 외연 확대에도 힘쓴다. 스타트업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회원사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하는 한편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미증유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7위 수출 강국의 위상을 지켜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점유율은 상승했고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코로나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아직은 명확히 알 수 없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비대면 경제가 보편화되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국경을 초월하는 협업이 일상화될 것이다.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무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무역인들의 혁신과 도전정신은 우리 경제의 활로를 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신년사를 마쳤다.

한편 2020년 무역환경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전염병의 위세 앞에 경기는 침체되고 교역은 위축됐다. 글로벌 공급망이 단절되는 위기를 겪으면서 세계화는 뒷걸음질치고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했다. 기업인들의 이동제한과 물류난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출이 반등하면서 경제의 회복을 이끌었다.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떠올랐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컴퓨터, 가전, 가공식품 수출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위기는 수 년이 걸렸을지 모를 거대한 변화를 단 몇 개월 만에 압축적으로 이뤄냈다. 단절된 일상이 디지털 기술로 연결되면서 제조업 혁신과 산업간 융·복합을 넘어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혁신을 이끌어냈다.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구조 변화도 빠르게 진행중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지구적 재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이 주도하던 탄소중립 대열에 미국과 중국이 합류하면서 기후변화 시대를 주도하려는 각국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다자간 협력이 중시되고 디지털·환경·노동 이슈가 새롭게 부각되는 등 기존 통상질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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