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계, 5G폰·전기차 수혜..."내년 더 기대"

송고 2020.12.24 10:54 | 수정 2020.12.24 10:54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5G폰 수요 증가에 삼성전기 MLCC·반도체 기판 호조

LG전자·마그나 합작사 설립…LG이노텍 시너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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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G스마트폰 수요와 자동차 내 전장부품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전자 부품업계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부품사들은 5G 확산에 따른 패키지기판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장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주가는 최근 두 달 새 약 20% 상승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전 사업 수익성이 호조를 보이며 내년 사상 최고 실적 달성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MLCC의 품질이 개선되고 시장의 양적 성장까지 이뤄져 삼성전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증가해 TV·PC·태블릿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5G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돼 MLCC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카메라 모듈도 내년 삼성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배율 줌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폴디드(잠만경) 카메라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의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이외에 애플·오포·비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도 폴디드 시장 진출을 준비고 있는 만큼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성수기인 내년 2분기에 최대치 매출 달성도 가능하단 분석이다.

ⓒLG전자

이에 삼성전기가 내년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9조4117억원, 1조418억원으로 올해 예상치 보다 11%, 27% 가량 증가했다.

LG이노텍도 내년 성장이 기대되는 부품 업체다. 애플의 아이폰12가 예년보다 늦게 생산이 시작됐고 아이폰12 프로를 중심으로 수요가 탄탄해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이 보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애플은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Capa, 캐파) 증설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내년부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전장사업 비중도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전장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LG이노텍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의 시너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LG전자는 태나다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합작법인이 생산할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가 애플의 전기차 '애플카(가칭)'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전장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자동차용 LED, 5G기반 자동차용 통신모듈, 배터리제어시스템 등 전장제품을 강화하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전사 영업이익 내 아이폰 비중은 2022년 52%로 하락하겠지만 전장부품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존 소형모터와 카메라 등 매출 증가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애플카 등 공급 가능성이 열려있어 중장기 전장부품 사업부의 성장 동력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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