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02.1억달러…2018년 이후 최대 반도체·승용차 중심으로 수출 7개월만 증가전환
9월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를 웃돌며 2년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1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018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여행 및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반도체,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도 큰 폭으로 회복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02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대비 흑자폭이 24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지난 5월(22억9000만달러) 이후 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은 물론, 지난 2018년 9월(112억4000만달러)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올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역시 434억달러로 전년 같은기간(418억4000만달러)와 비교해 15억6000만달러 흑자폭을 키웠다.
9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은 수출 회복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120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87억달러)보다 3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이 지난 2월 이후로 모두 증가 전환한 가운데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수출은 반도체(12.4%), 화공품(16%), 승용차(24.3%)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 498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달(461억6000만달러)보다 흑자가 36억9000만달러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3.2%), EU(15.4%), 중국(8.2%) 등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입은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15.5%)와 승용차(37.2%)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와 소비재가 증가하면서 전년동월(374억7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378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20억4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전년동월대비 2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가 개선되고 항공화물운송수입 증가로 운송수지도 개선된 영향이다.
여행수지는 4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8억1000만달러)대비 적자폭이 3억8000만달러 줄었다. 운송수지는 항공여객운송 감소에도 해상과 항공화물 운송수입 증가로 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9억3000만달러 축소된 6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은 감소하고 외국인직접투자법인으로의 배당지급은 늘어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9월 8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2억6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2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2000만달러 늘며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외주식투자는 증가폭이 축소했지만 해외채권투자가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투자 역시 채권을 중심으로 1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