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소문난 잔치에...삼성 덤덤한 이유

송고 2024.06.11 12:53 | 수정 2024.06.11 12:54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WWDC 2024서 AI 시스템 ‘AI 전략’ 공개

뒤늦게 AI 도입했지만…차별화 부재에 실망

팀 쿡 애플 CEO가 10일(현지시각) 진행된 WWDC24에서 새로운 OS 업데이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공=애플]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자체 인공지능(AI) 생태계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했지만, 삼성을 비롯한 시장에선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의 AI 생태계에 대해 다소 실망스러운 시각과 함께 후발주자인 애플이 반전을 꾀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이날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본사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24를 열고,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이번 WWDC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닷새동안 열린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의 여러 하드웨어 기기인 아이폰·아이패드·맥 등의 제품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맞춤형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은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개인용 기기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며 “우리는 수년 전부터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해왔고. 생성형 AI는 이를 더욱 강력한 차원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앞으로 아이폰·아이패드·맥북·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에서 구동되는 모든 AI기능을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하고, 가지수를 늘려나갈 구상이다.

또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 제작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음성 비서인 ‘시리(Siri)’를 통해 AI 서비스인 챗GPT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리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할 경우 챗GPT가 시리 대신 답변을 해줄 수 있고, 시스템 전반에 적용되는 쓰기 도구에도 챗GPT가 통합돼 글을 쓸 때도 챗GPT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시리는 일일 요청 건수가 15억건에 달하는 지능형 AI 비서의 원조”라며 “올해 말 챗GPT-4o(포오)가 통합되며, 다른 AI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애플 인텔리전스는 프라이버시 AI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산하 AI기능들은 기본적으로 ‘온디바이스 AI’로 구현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존 알려진 내용에서 한 단계 나아간 ‘반전’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번 애플이 공개한 △메시지 요약 △메시지를 통한 사진 검색 등 기능은 이미 삼성전자·MS·구글 등 경쟁사들이 선보인 기능과 견줘 차별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놓고 삼성,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경쟁사가 이미 제공하는 서비스를 쫒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이번 WWDC를 놓고 ‘약하다’라는 반응과 함께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발표가 끝난 직후 애플 주가도 2% 가까이 빠졌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챗GPT 도입 등 많은 AI 기능에도 월가는 하품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주력 상품인 아이폰을 비롯해 기존 제품 판매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성장 가능성도 지켜봐야할 사안이 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월 실시간 통번역, AI 기반 검색 기능 등이 포함된 ‘갤럭시 AI’와 이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반지인 ‘갤럭시 링’을 무기로 AI 기기 시장에서 선점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Z플립6와 Z폴드6를 비롯해 갤럭시 AI 시리즈들을 공개한다.

한편 삼성전자 미국법인(삼성모바일US)은 지난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갤럭시S24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며 아이폰에 없는 기능을 강조하는 영상을 다수 게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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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 소문난 잔치에...삼성 덤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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