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크래프톤·일진' 공시대상 신규 지정…SK 자산총액 첫 2위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76개 지정...IMM·한국투자금융 등 3社 제외

SK 자산총액 2위로 올라서...현대차 3위로 자산총액 순위 자리바꿈

크래프톤이 만든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크래프톤

공정거래위원회는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개)을 오는 5월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27일 밝혔다. 전년대비 공시대상기업집단은 5개 증가, 소속회사는 274개사가 늘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곳은 두나무·크래프톤·보성·KG·일진·오케이금융그룹·신영·농심 등 8개사다. IMM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금융·대우건설 등 3곳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주력집단 중 최초로 지정됐다. 이 회사의 자산총액은 10조8225억원, 고객예치금은 5조8120억원 규모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집단(소속회사 2108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40개) 보다 7개 증가,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1742개) 보다 366개 늘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는 중흥건설, HMM, 태영, OCI, 두나무, 세아, 한국타이어, 이랜드가 신규 포함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적용된다.

ⓒSK

SK와 현대자동차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바뀌면서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가 2010년 이후 최초로 변동됐다. SK는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에 따라 자산총액 기준 2위로 올라섰다.

이번 기업진단 변화 중 해운･건설･IT 주력집단들이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해운업 수요 회복에 따라 관련산업 주력집단들이 급성장했다는 분석이다.

HMM(에이치엠엠)의 자산총액이 작년 한해 동안 크게 증가(8.8조원→17.8조원)해 자산총액 기준 순위도 20단계 이상 급등(48위→25위)했다. SM(10.5조원→13.7조원)과 장금상선(6.3조원→9.3조원)의 자산 총액도 증가했다.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건설 주력집단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중흥건설은 자산총액이 2배 이상 (9.2조원→20.3조원) 증가함과 자산총액 기준 순위도 20단계 이상 상승(47위→20위)했다.

카카오·네이버 등 IT 주력집단들은 최초 지정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동일인(총수) 사망에 따라 LS(구자홍→구자은), 넥슨(김정주→유정현)은 동일인을 변경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제 여건의 변화를 반영해 대기업집단 지정기준이 향후 자동적으로 변경될 것"이라며 "2024년부터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액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