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SSD 인수 승인

송고 2021.05.27 10:00 | 수정 2021.05.27 09:06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AMD의 자일링스 합병 건도 승인…"반도체 산업 원활한 구조재편 지원"

ⓒSK하이닉스

공정거래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SSD 영업양수 및 AMD의 자일링스(Xilinx) 합병 등 2건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27일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인텔 사업양수 건은 양사 모두 낸드플래시와 SSD 시장에서 경쟁관계이나 ▲결합 후 점유율 수준 ▲1위 사업자의 존재 ▲대체거래의 용이성을 검토해 경쟁제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 인텔(Intel)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및 SSD(Solid State Drive) 사업부문(중국 다롄 공장)을 약 10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올해 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SK하이닉스는 주력인 DRAM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낸드플래시를 보강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텔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불과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전략이다.

낸드플래시와 SSD 시장에서 양사의 합계 점유율이 13∼27%대로 높지 않고,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1위 사업자 삼성이 존재한다. 경쟁사업자인 삼성·Kioxia·Micron·Western Digital은 낸드플래시와 SSD를 모두 생산하고 있어 결합당사회사에 대한 공급의존도가 낮고, 한 개 제품만 생산하는 하위 사업자들도 대체거래선이 충분히 존재한다.

SK하이닉스는 DRAM 시장의 강자(2위·29%)이나 다른 SSD 제조업체(삼성·Micron)도 DRAM을 공급하거나 자체 조달하고 있어 결합당사회사의 SSD 제조사에 대한 구매선 봉쇄 가능성은 적다.

또한 AMD의 자일링스 합병은 미국 기업간 기업결합으로 양사의 주력 사업이 다르고, 직접 경쟁관계가 없는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어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CPU 시장 2위인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작년 10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분야 1위 자일링스(Xilinx)를 약 40조원에 합병하는 계약을 맺고 공정위에 올해 2월 신고했다.

AMD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인 CPU 등을 설계·판매하는 기업이고,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인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생산기업으로 결합 후 경쟁자배제나 진입장벽 증대의 우려가 없다고 봤다. AMD는 데이터센터 산업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에 부응하고, 5G·자율주행차·항공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자 기업결합을 추진했다.

서버용 CPU와 FPGA는 설계 측면에서 상이한 전문지식 및 경험이 요구되므로 합병이 이뤄지기 전 결합당사회사가 상호 잠재적인 경쟁관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서버 및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최적의 제품 조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인텔 등 강력한 경쟁자가 있어 결합 후 당사회사가 제품 간 호환성을 줄여 경쟁사업자를 배제할 가능성이 낮다는게 공정위 판단이다.

공정위는 "반도체 시장은 자율주행·AI·5G·데이터센터 등 미래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관련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사안은 신속히 승인함으로써 반도체 산업의 구조재편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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