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렌터카 성장률 11년 만에 한 자릿수…롯데·SK렌터카 성장률은 평균치 하회
경유차 감소폭 확대, 전기차는 불티…양사 올해 총 8000대 전기차 확보 전략
렌터카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렌터카 업체들은 올해 개인 장기렌터카 고객을 타킷으로 삼아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경기 회복도 감지되고 있어 장기렌터카 고객이 다량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2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렌터카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5만1280대로 집계됐다.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매년 소폭의 등락을 보였으나 지금껏 10%대를 유지해왔다.
업계 1, 2위 마저 부진했다. 롯데렌터카 성장률은 5.8%, SK렌터카 성장률은 6.4%로 양사 모두 시장 평균 성장률을 하회했다. 렌터카 등록대수에서는 각각 23만3870대, 20만7831대로 20만대 이상을 유지했다.
렌터카 유종별 등록에서는 경유차 약세가 도드라졌다. 총 렌터카 시장에서 경유차 비중은 2019년 35.19%에서 32.68%로 줄었다. 휘발유차와 전기차는 각각 40.77%에서 43.65%, 1.38%에서 1.71%로 변화했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장기렌터카 계약 고객이 급감하면서 렌터카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걸렸다고 평가한다. 렌터카 시장에서 장기렌터카 비중은 80%를 넘어선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의 경우 장기렌터카 비중이 최대 9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렌터카에 대해 다음에 다시 알아보겠다며 계약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고객이 지난해 많이 보였다"며 "단기렌터카의 경우에는 이용률이 반토막 날 정도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률은 줄었지만, 성장세가 계속되고 올해는 경제 성장률 상승도 전망되고 있어 장기렌터카 계약 고객이 다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휘발유차가 강세일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아반떼가 유지하던 2강 체제에서 G80의 약진으로 3강 체제가 굳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차 호조도 예상한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는 지난달 말까지 진행한 전기차 사전예약에서 일부 차종은 2주 만에 조기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전기차 예약에 문의는 지금도 빗발친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렌터카 업체들은 올해를 '체질 개선'의 원년으로 삼았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K-EV100)' 캠페인에 뜻을 함께 했다.
2030년까지 보유·임차 차량을 100% 전기·수소차로 전환하는 게 이 캠페인의 골자인데, 양사는 수요를 토대로 전기차 확보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올해 전기차 4000대 구입을 목표로 잡았다. SK렌터카는 앞서 친환경 자동차 구매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롯데렌터카는 11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기렌터카 고객들의 가격 부담 등을 줄이는 기획을 계속 구상 중"이라며 "올해는 경제 회복에 기대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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