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비수기…원재료 가격 하락 '악재'

송고 2024.09.20 12:24 | 수정 2024.09.20 12:31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열연·후판 등 철강 제품가격 약세 지속

계절적 건설 비수기 길어져…철근 가격↓

철광석 가격 2년래 최저 수준…가격인하 압박

포스코 출선 [제공=포스코]

철강제품 가격이 비수기와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하락에 맥을 못추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9월 2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79만원으로 전주 대비 1.3% 하락했다. 수입산 열연제품 가격도 75만원으로 전주보다 소폭 내렸다.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91만원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국내 철강 유통가격은 부진한 비수기 수요와 중국산 물량의 오퍼가격이 하락하면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철근 가격은 톤당 81만5000원으로 한주 전보다 0.6% 하락했다. 지난달 말 톤당 80만원대를 되찾은 이후 가격 상승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설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철근 시장은 제강사들의 강도 높은 감산과 가격 정상화 노력이 힘을 받으면서 하반기 이후 가파른 가격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7월 이후 한계원가 이하의 유통가격 왜곡을 정상화하기 위해 연이어 가격 인상을 추진해왔다.

제강사들은 여전히 제품가격인 생산원가에 미치지 못한다고 호소한다. 동국제강은 야간 조업 운영에 더해 주간조 근무를 없애 감산기조를 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도 이달 포항 및 당진공장의 보수작업을 진행하는 등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

철근 가격이 일부 정상화 단계를 밟은 만큼 유통시장에 풀리는 재고를 타이트하게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인상작업을 주도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더위가 꺾이고 건설시장의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 가격 상승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철광석 가격은 최근 2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톤당 92.13달러를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거래소의 철광석 10월물 가격은 장중 톤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 들어 철강 시황 약세에 철광석 가격은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연초 톤당 140달러에서 9월 3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인 비수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유입재와 원재료 가격 약세로 인해 제품가격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의 조강 생산 감축과 하반기 전방수요 개선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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