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8년 만의 외부 개발사 48억 투자
지분투자 통한 고퀄리티 게임 퍼블리싱 선점
엔씨소프트, 웹젠 등 국내 게임사들이 위기 돌파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망 개발사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에 대한 초기(Seed Round)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총 350만 달러(한화 48억 원)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문 로버 게임즈 개발 게임에 대한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 권한 등을 논의한다. 게임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외부 개발사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외부 개발사 투자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하이브로 이후 8년 만이다. 여기에 이달 중에도 국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및 판권 투자도 발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웹젠,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도 앞다퉈 개발사 지분 투자와 개발작 퍼블리싱 권한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웹젠은 1분기에 하운드13에 300억원, 파나나스튜디오에 50억원을 투자하며 각각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세일러’, ‘드래곤 소드’에 대한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인디 게임 개발사 블랙앵커 스튜디오에 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해당 투자를 통해 웹젠은 '뮤' IP 의존도 해소와 다양한 장르의 게임 서비스를 통한 매출 다각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컴투스는 ‘데이브 더 다이버’ 글로벌 흥행을 이끈 김대훤 전 넥슨 부사장이 설립한 에이버튼에 160억원을 투자했다. 대어급 스타 개발자 설립 회사 투자에 많은 경쟁이 몰렸으나, 에이버튼은 세계 톱 티어 퍼블리셔 도약을 꿈꾸는 컴투스와 손을 잡았다. 에이버튼은 MMORPG 장르의 신작을 개발 중으로, 컴투스는 지분 투자 외에도 해당 신작 퍼블리싱 계약에 60억 원을 지불하기도 했다.
지난 2022~2023년 적자의 어려움 속에서 넷마블 역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아쿠아트리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아쿠아트리는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자로 유명한 박범진 전 넷마블네오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게임 기업들의 외부 개발사 투자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기존 기획-개발-출시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외부 개발 게임에 대한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퍼블리싱 서비스를 통해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자체 개발 게임을 통한 글로벌 시장 도전에 나서기 위한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성장한 스타 개발자들의 법인 설립이 이어졌고, 개발 비용 축소와 퍼블리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기존 게임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또 단순 퍼블리싱을 넘어 시프트업,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몇몇 성공적인 투자 사례가 발생하면서, 외부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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