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개발 주도 신중호 공동대표 사내 이사서 빠진다
네이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라인’ 지분 매각 압박이 결국 현실화됐다.
지난 8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결산설명회를 통해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한다”며 “세부 내용은 7월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라인야후)가 통제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프트뱅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취하는 형태로 변화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고 했다.
특히 라인야후는 이사회를 통해 사내 이사를 기존 7명에서 6명으로 줄였고, 유일한 한국인이자, 라인 개발을 주도했던 신중호 공동대표가 빠지게 됐다. 이사진 변경은 오는 6월 18일 정기 주총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신중호 공동대표의 사내 이사 제외로 라인야후가 네이버 지우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신저 앱 ‘라인’은 네이버가 지난 2011년부터 서비스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일본 사용자는 9600만 명에 달한다. 일본 전체 인구(1억2200만 명) 대비로는 80%가 사용해 ‘일본 국민 메신저 앱’으로 등극했다.
지난 2021년에는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 통합이 이루어져 라인야후가 탄생했다. 라인야후의 지주사는 A홀딩스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의 라인 운영에 관한 행정조치를 내렸다.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나서서 네이버 보유의 A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해 11월 네이버가 해킹 공격으로 개인정보 51만 건을 유출한 사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가 단순한 지분 매각을 넘어, 이후 현지 시장에서의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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