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캔 묶음' 또 오른다…수입맥주 줄인상 예고

송고 2023.02.03 13:26 | 수정 2023.02.06 11:52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주세, 원재료, 제반비용까지 올라 가격 인상 시간문제

편의점 “가격 조정 계획 아직 없지만 줄인상 때는 논의”

편의점 ‘4캔 묶음 맥주’ 가격이 또 오를 전망이다.ⓒ연합

수입맥주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4캔 묶음 맥주’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주세 인상계획에 최근 고물가와 원재료 값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프로모션 가격에도 인상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은 정부의 주세 인상 계획에 따라 맥주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을 리터당 885.7원으로 전년보다 30.5원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입맥주 1위인 하이네켄코리아는 취급하는 제품 중 유럽에서 생산되는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데스페라도스 업장용 제품에 한해서 평균 9.5% 인상하기로 했다.

가격 인상은 할인 폭 조정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 인상이 조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 2021년 12월 할인폭 조정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 한 바 있기도 하다. 당시 개별 판매가는 캔당 4000원으로 유지했지만 편의점 맥주 4개 묶음 프로모션 가격은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했었다.

다만 편의점 업계는 아직까지 가격 조정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편의점 CU 관계자는 “4캔 1만원을 1만1000원으로 올릴 때도 가격 저항선이 상당했다”며 “(묶음 맥주)가격 조정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특정 맥주 가격 인상폭이 클 경우 ‘묶음 가능 상품’에서 빠지는 방식으로 조정이 있을 수는 있다”며 “또 수입 맥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게 될 경우에는 프로모션 가격 조정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맥주 가격 인상에 따른 프로모션 행사가 인상은 시간 문제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통상 맥주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도 덩달아 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제 2021년 맥주 가격 인상 당시 수입 맥주 업체는 물론 국내 맥주업체도 가격 인상을 줄줄이 단행했었다.

여기에 보리 등 원재료는 물론 포장재·병 같은 제반 비용도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도 겹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세 인상은 이미 결정됐고 원자재값은 물론 물류비 등 안 오른 게 없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며 “소비 심리에 크게 자극되지 않는 선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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