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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의 세상돋보기] 벤츠 ‘삼각별’ 위기에 빛난 김지섭 대행…한국인 사장 나올까

  • 송고 2020.11.19 14:47 | 수정 2020.11.19 15:16
  • EBN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벤츠 본사, 코리아 사장 인선 혼란에 위기 자충수…소방수 김 대행 경영안정 및 판매 1위 재탈환

SUV 라인업 및 E클래스 출시, 사회공헌 사업 박차 등 직원들 ‘김 대행 체제 성공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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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하고는 담 쌓았을 것 같았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올해는 ‘다사다난’이라고 정리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창사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급의 위기가 닥칠 뻔 했지만 순조롭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또한 코로나 19 여파로 전세계 판매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에서도 한국시장에서는 수입차 1위를 수성했으니 말 다했다.


GLA, GLB, GLE, GLS 등의 SUV 출시와 함께 벤츠의 일년 농사의 결정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E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고객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비대면으로 치러진 ‘기브앤 레이스 버추얼 런 부산’은 등록 23일만에 1만명 접수가 마감되는 등 시민들의 호응 속에서 잘 마무리됐다.


벤츠가 공들이고 있는 또 다른 사회공헌 사업인 다임러 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5개 스타트업을 최종 선발해 12월초까지 협업 프로젝트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은 앞으로 약 100일 동안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를 실현할 다임러 그룹의 차세대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김지섭 벤츠 코리아 대행이 들어선 8월 이후의 일련의 중요한 사업들만 간추렸다. 김 대행이 경영을 맡은 뒤 경영공백이라는 말은 전혀 실감할 수 없다. 오히려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벤츠를 정상적인 궤도를 올려놨다.


5년간 벤츠 코리아를 이끌었던 디미트리 실라키스 전 사장은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5월 중순께 독일로 출국한 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외국인 경영진들이 주로 사용하는 필살기인 삼십육계 줄행랑이 예외없이 반복됐다.


실라키스 전 사장은 5월 미국 영업 및 제품 총괄로 발령 받아 취임을 준비하다가 설명하기 쉽지 않은 상당히 이례적인 미국 취업비자 제한으로 9월 1일자로 벤츠 캐나다 사장으로 재임명됐다.


공석이 된 벤츠 코리아 사장에는 8월 1일자로 뵨 하우버 스웨덴 및 덴마크 사장이 부임키로 했지만 일신상의 사유로 갑작스럽게 무산됐다. 코로나 19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하는데 따른 우려였다고 하는데 업계에서는 배출가스 수사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이 아니겠냐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지섭 부사장이 8월 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김 대행체제 출범하면서 우선 본사의 사장 인선 혼란이 마무리되며 경영이 안정화됐다.


배출가스 문제 또한 더 확산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벤츠 코리아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칭찬과 시기 어린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김 대행체제의 경영안정과 위기 대응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독일 본사의 코리아 사장 인선 자충수로 8월 국내 판매가 2위로 내려앉았지만 김 대행이 경영을 맡으면서 9월부터 다시 1위를 재탈환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 미디어 시승식에 직접 나와 E클래스 전 모델의 출시를 담당했었을 때의 떨리던 기억들을 소환하며 E클래스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18년간 벤츠 코리아에 몸담으면서 몇 년마다 바뀌는 본사 임원들과는 달리 한국에서의 벤츠 스토리를 직접 만들고 알고 있기에 애착이 더 클 수밖에 없어 보였다.


김 직무대행은 2002년 메르세데스-벤츠의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아시아 경영 어소시에이트 프로그램’에 선발돼 벤츠 코리아에 입사했다. 2003년에는 다임러 호주/태평양 본부, 2004년에는 독일 본사에서 근무한 바 있어 벤츠의 큰 그림과 한국 시장에 대한 특수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세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시장 규모도 중국이나 선진국 시장과 비교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주요 수입차업체의 한국인 사장은 BMW(한상윤 대표)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지 않는다.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불거졌을 때 아우디폭스바겐의 독일 본사 경영진들은 본국으로 도피하는데 급급했지만 BMW그룹코리아의 김효준 회장은 차량 화재사건에 전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다.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아야하고 수장으로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불가피한 사태가 벌어진 뒤에는 한국 시장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외국인과 한국인 경영진은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건이다.


BMW를 봤을 때 수입차 본사가 한국 법인에 한국인 사장을 임명한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시장은 물론 코리아 법인과 직원들을 존중한다는 태도다. 직원들 또한 승진에 있어 사실상 천장이 없다는 점은 회사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드러난다.


벤츠 본사가 ‘삼각별’이 일을 다 한다는 식으로 한국법인과 직원들을 은근히 무시한다고 듣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처럼 위기를 맞았을 때 오히려 벤츠 본사가 사장 인선으로 허둥대며 위기를 키울 뻔했지만 김 대행체제로 전환하면서 지금쯤은 안도하고 있을 수도 있다. 벤츠 코리아 직원들도 김 대행체제를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대행이 벤츠코리아의 수장으로서 능력을 입증했지만 내년 1월이면 신임 사장이 온다. 한국인 사장은 5개월 천하에 그치는 셈이다. 하지만 이것이 향후 벤츠 코리아의 첫 한국인 사장의 탄생의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수입차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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